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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믿음

 올 해 4월부터 광주성매매피해상담소 ‘언니네’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매 월 2~3회 유리방, 맥·양주집(일명 방석집), 유흥주점을 방문하여 법률지원 정보가 실려 있는 소식지와 소소한 간식들을 챙겨 업소에 출근한 여성의 수만큼 배포하는 일이다. 이때 흥미롭게도 입구를 기준으로 보이지 않은 경계선이 존재한다. 물건을 주는 여성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물건을 받는 여성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미 손님이 있어 들어가기 민망할 때도 있지만 오로지 남성만이 손님으로 들어가야 할 공간에 외부 여성이 들어왔다는 것은 그날 장사를 망친다는 화류계 고유의 금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방문 활동 중, 소금을 받아본 적이 몇 번 있었던 터라 그날의 소득과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성매매경험자의 증언에 따르면 업소내의 미신들은 대물림되며 간과 할 수 없는 신념으로 존재했다. 진상손님, 매출, 안전을 기리거나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주술행위는 영업을 하는 한, 매일 행해지며 대게 초저녁, 밤, 새벽에도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업소여성을 관리하는 차원으로 내부 분란과 도주를 막거나 임신유무를 파악하는 상황에서도 영향을 끼친다. 특히 매출과 관련된 미신들은 업주나 마담의 눈치를 받고 남아있는 여성들 스스로가 주술행위를 행한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가 아닌 업주의 방식에 따라 제재당하고 일상의 행동까지 강요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업소내부에서 여성들이 함께 밥을 먹거나 바늘같이 날카로운 물건이 있으면 싸움을 유발시키니 금지하도록 한다. 게다가 삼재, 사주를 풀어야 한다며 고액의 굿을 강요하는데 이에 대한 금액은 빚으로 올라간다. 이렇듯 오직 자신의 감으로만 판단하여 업소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도 모자라 주술행위에 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한다. 여성들은 무엇을 선택하기보다는 결국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이는 타인의 권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방어 같기도 하다. 근거 없이 설명하기에도 난해한 규칙들은 이미 그녀들의 삶의 영역까지 침범해버린 지도 모른다.

Today’s believe 

I started to work at Unnine, a prosititution victim counseling center in Gwangju, as a volunteer since this April. Usually I visit glass rooms and cushion houses (both are specific names for kind of prosititution shop) 2 or 3 times a month, and hand out a newspaper for legal advice and little snacks for all of them. There exists an invisible border on the entrance. A woman giving stuffs, like me, should not enter into the room, and a women receivinf them would not step outside either. Sometimes there is a customer already and it makes me awkwasd to step in. However, it is mainly because of the taboo of the red-light districr that the woman from outside will spoil the business. In fact, I already had an experience that someone threw me salt (a folk belief on eradicating bad luck) so I know how these things are improtant for them in therms of income and mood of the business.

 

 The experienced prostitutes have said that the taboo of the red-light district have been passed  down and inevitably people trust them. Evety day, a rifual is happening to prevent unwelcoming customers, better income, and safy which is held in the early evening, night, or at dawn. In addition, this ritual is important to control women as well as to prevent internal troubles or escapes, and to check on their possible pregnancy. Believe or not, their daily lives are under the influence od owner. They are nor allowed to eat together or use a sharp object like a needle. An expensive ritual, to ease their misfortunes, is billed to them. Not only the their human rights are violated, but they are also charged for every expense such as a ritual. Women are put inder the situation of being forced to do, raher then choosing to do, and perhaps it is a defense mechanism to protect themselves from power. Rules are difficult to comprehend yet already have invaded the lives of women.

랜드마크, 랜드마켓

광주의 성매매업소는 2014년 기준으로 알려진 곳만 2,500여 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를 광주의 지도 모양으로 만들고 관람 할 때 빛과 사운드가 흘러나오도록 배치했다. 광주모형 위를 채운 건물은 집결지나 성매매업소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약품의 포장지로 세웠다. 이 작업을 통해  광주를 성매매라는 시야를 통해서 파악함으로써, 광주 지도를 다른 방식으로 감각하도록 만든다. 광주를 떠받치는 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매매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은 광주를 펌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광주에서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함께 질문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Landmarket, Landmark. 

 As of 2014, the number of prosititution besunesses in Gwangju amounted to 2,500 when only those that were exposed were counted. Among them, the most well-known assembly place of prositition was built on the ground. The place was shaped sfter a map of Gwangju, and an interactive light and sound were arranged to flow out to viewers. The buildings on the Gwangju model were made of the wrapping papers of medicines used by most prosititutiog women. This work enables the viewer to perceive Gwangju from the viewpoint of prosititution and view the map of gwangju map from a differner perspective. It shows that prostitution can be one of the axes holding up the city. It is not intended to disparage Gwangju. What is important is the process of asking the question about wath is necessary for the continuance of life in the city.

집결지의 낮과 밤

광주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의 낮과 밤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2채널 비디오로 제작하였다. 대조적인  시간대의 집결지를 동시에 보도록 만들어  관객들이 하여금 낮과 밤이 서로 뒤바뀐 것을 감각하도록한다.  물론 집결지의 낮이 인적이 뜸한 폐허라면 집결지의 밤은 인적이 찾아드는 또 다른 의미의 페허라는 점에서  두 공간 사이의 식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라리 낮의 집결지를  본적이 없다고 해야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폐허 위에서 가혹한 착취 그리고 헤어나올수 없는 빚의 악순환으로부터 출구를 찾기가 어렵지만 집결지라는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은 분명하다.

Day and night of Brothel District

 Filmed the day and night of the most well-known assembly place og prosititution in Gwangju and made a 2-channel video. Invites viewers to sense the place where day and night are reversed when seeing the assembly place during contrasting time zone periods simultaneously. Of course, if the assembly place is viewed as the lonesome ruins durins the day, it is also a different type of ruins that attracts people during the night. In this sense, it is virtually impossible to distinguish between the two spaces. One would rather say that one had not seen the assembly place duing the day. It is difficult to locate an exit from the harsh exploitation and the vicious cycle of debt in these ruins, but it is clear that they live in a time and space of the assembly place.

시선의 반납

  성매매피해서 여성들의 증언을 토대로 책자를 제작해서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 증언은 광주성매매피해상담소 ‘언니네’ 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증언자의 양해와 허락을 얻어 책자로 제작 된 것이다. 이 증언집은 성매매 여성을 대상화 하는 지배적인 방식으로부터 벗어나 성매매여성 스스로의 시야를 통해서 자신의 좌표를 구성하려는 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기존의 시각을 ‘반납’하는 것이다. 지배적인 시선이 ‘성적 대상화’의 과정이고 이 과정이 여성의 주체성을 발탁하는 것이라면, 시선의 반납이라는 책자와 증언은 누군가에 의해 대리되거나 대변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말한다는 점에서 무척 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Returning of Eyes 

  produced booklets bases on the testimonies by prostitution victims to share with viewers. The testimonies contained in the booklets were provided from ‘unnine’ and they were made onto booklets with the permission and understandind of those who gave the testimonies shows a breakaway from the dominant perspective of women’s objectification and furthers the prositituting women’s attempt to construct their own coordinates for themselves from their perspective. They are ‘returning’ the existing perspective. If the dominant perspective is the process of ‘sexual objectification’ and this process deprives women of their subjecthood, the booklet od testimonies, titled Returning of Eyes, contains valuable stories because the prostitution victims discuss their lives in their own voices without being represented or spoken for by someone else.

오늘의 믿음

대인동 작업실에서 지낸지 6년째로 접어들면서 도청 일대가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 광장의  한 편에는 ‘그 날’의 사진들과 설명이 출력된 간이 벽이 세워져 있었고, 펄럭이는 현수막 아래는 표정 없는 아저씨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오월이 되면 광주는 바쁘다. 금남로와 충장로 그리고 국립518민주묘지는 광주 시민들과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2018년 5월 16일. 한시적으로 개방된 도청 건물에서는 전시회가 열렸다. 2018년 5월 17일. 차량을 통제하고 행진과 공연으로 구성된 화려한 전야제가 펼쳐졌다. 2018년 5월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유가족과 시민들, 정치인이 방문하고 추모행사가 진행되었다.    

   거리에 나와 계엄군과 맞서 싸운 시민들은 대부분 남성이지만 여성들 역시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녹두서점>을 중심으로 광주 소식을 알리고 사회운동에 앞장 선 여성운동단체인 송백회, 퇴근을 반납 한 채 주야로 환자들을 돌보았던 간호사들, 솥을 들고 나와 밥을 짓고 시민군의 허기를 달래주던 시장 아주머니들, 부상자를 위해 자신의 피를 수혈한 유흥업소 여성들도 있다. 그녀들은 ‘광주5·18’ 역사 속에서 광주시민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다. 5·18 당시, 시장 아주머니들은 시민군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 주먹밥을 만들고 나눠주었다. 계엄군에게 직접적으로 대항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생활 안에서 민주화를 외친 시민군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한 기록은 골목길에서 밥을 짓고 있거나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모여 밥과 반찬을 나누어 주는 현장의 사진들과 시장 아주머니들의 증언을 담은 영상들이 보존되어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와 기록들, 방대한 증언들이 있지만 유독 그녀들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 밤의 여인이라 불리는 황금동 홍등가의 매춘여성들이다. 5월 22일 총상 환자가 급격히 발생하자 수혈용 혈액이 긴급했다. 병원에 피가 부족하다는 가두방송을 듣고 모인 많은 광주시민 인파에 황금동 여성들이 있었다. 음지에 있던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헌혈대열에 동참하고 음식과 물을 함께 날랐으며 시체를 염했다. 5월의 거리에 나와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낸 첫 걸음이었다. 그러나 퇴폐하고 문란한 여성이라는 낙인 때문에 배제되고 삼인칭 묘사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뜨거운 시민의식을 보여 주었던 황금동 여성들도 귀중한 사적이며 발굴되고 기억되어야 한다.

Women of Hwang geum-dong 

During the pro-democracy movement, there were people who fought with soldiers all over Gwangju, but there were people who made rice balls and took care of the wounded.  Their existence and testimony are also a living history of Gwangju. However, there are some who are not fairly allocated this share and are only portrayed as three-persons in many records. It is the women of the “Women of Hwang geum-dong call box." They also carried water and snacks on the streets and participated in blood donation, but they are recorded on the edge of history without a voice because of the stigma of depraved and promiscuous women. Therefore, the place to remember and celebrate the women of Hwang geum-dong should also be sought for justly.